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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랍/맞닫은 어깨

홍어. 김주영

눈은 어떻게 해서 차가움과 따뜻함이, 공허함과 팽만함이, 그리고 소멸과 풍요함이 부담 없이 서로 오묘하게 어우러져 조화의 절정에 이를 수 있는 것일까.

나는 수없이 날려보낸 연들을 생각했다. 앞머리를 깝죽깝죽 키질하며 까마득하게 뒷걸음질쳐 사라지던 연들은 언제나 나를 비웃는 듯했다.
나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. 어디론가 간다는 일이 절벽과 마주친 것처럼 아득하고 막막하기만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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